인공지능을 균등하고,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향을 모색하다

인공지능을 균등하고,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향을
모색하다

김지희 동국대학교

컴퓨터·AI학부 교수

김지희 동국대학교 컴퓨터·AI학부 교수


편집실

사진안호성
동그라미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지식 추론 같은 인공지능(AI)을 연구한 역량을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인공지능 진흥협회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AAI)

학회 이사로 활약하는 이가 있다.

바로 김지희 동국대 컴퓨터·AI 학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기업과 대학을 오가며 대한 민국 인공지능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한 김지희 교수.
그와 함께 인공지능 분야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지식 추론 같은 인공지능(AI)을 연구한 역량을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인공지능 진흥협회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AAI)

학회 이사로 활약하는 이가 있다.

바로 김지희 동국대 컴퓨터·AI 학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기업과 대학을 오가며 대한 민국 인공지능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한 김지희 교수.

그와 함께 인공지능 분야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안녕하세요? 한국인 최초로 AAAI 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신데, 교수님과 AAAI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동국대학교에서 인공지능 분야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김지희입니다. 제가 2022년 7월부터 이사로 활동한 AAAI는 보통 ‘트리플 AI’라고 일컫는데, 세계 인공지능 분야 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최고 권위의 학회입니다.

AAAI 학회 이사로 선출되신 지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AAAI 학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느낀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학회 운영과 사회 전반에 관한 이슈에 대해 미국 정부를 비롯해 다양한 그룹과 소통하고, 투표를 통한 의사 결정 단계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AI에 관한 중요한 사안이 정해질 때 한국과 아시아 연구자를 대표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서양인이 “아시아인은 수동적이다”라고 오해해요. 이러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의사 결정 단계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피력하려 합니다.

동양인이자 여성 연구자 그리고 한국인으로는 처음 AAAI 학회 이사로 활약하시는데, 교수님과 우리나라 인공지능 분야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공지능 학회들이 서구권,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어요. 저는 서구권 비중이 높은 커뮤니티에서 우리나라와 아시아 연구자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국내에는 범세계적 시류를 알리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나라와 아시아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USC의 ISI에서 많은 연구와 NSF 정부 과제를 수행하셨어요. ISI에서 연구한 경험은 교수님께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ISI는 인공지능에 관해 가장 다양하고 개방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곳입니다.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교육 역할을 확장하는 것을 주제로 미국 NSF 정부 과제를 수행했어요. 수업을 진행할 때 참여도 등 학생들의 약한 부분을 파악해 이를 분석하고 자료화해 어떻게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등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교육 약자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있도록 연구한 것인데, ‘인공지능은 모두를 위해 쓰여야 한다’ 는 가치와 통했기에 더욱 애착이 갑니다. 운 좋게 이 주제가 확장·발전되어 NSF 정부 과제 6개를 추가로 수행한 덕분에 저의 시야와 네트워킹이 확장될 수 있었어요.

미국과 한국, 기업과 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에 관해 연구하셨어요. 교수님께서 보시는 우리나라 인공지능 연구 수준은 어떠한지,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는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요. 이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NeurIPS· ICLR·ACL·AAAI 등 AI 분야 최고 학회에 소개되는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논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10위권 안에는 항상 진입해 있고,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양질의 논문도 나오고 있답니다. 

이러한 연구들이 경제적 효과를 파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AI 인프라는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AI를 방산·조선·완성차처럼 국내 기업이 잘하는 제조업 분야에 접목하거나, 엔터테인먼트·바이오헬스 등 한국이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등 AI를 산업 분야에 활용하다 보면 경쟁력이 확보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현재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시대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일상생활 속에서 인공지능을 접하는 기회는 이미 많아요. 아날로그 시스템이 디지털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이제는 인공지능 패러다임으로 바뀐 거지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해요. 사람마다 사용하는데, 그 사용법을 익히는 시점이 다를 뿐입니다. 다만, 인공지능이라는 패러다임이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과 인공지능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폐해를 어떻게 조정하고 예방해나갈지 많은 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수님의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제가 요즘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가 문화예요. 데이터 성향에 따라 성별, 국가별, 문화별 편향성이 존재합니다. 인공지능 학계의 주류에 백인 그리고 남성이 많다 보니 데이터도 백인 데이터를 많이 쓰고, 백인적 논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인공지능이 중국과 일본, 한국을 헷갈려 합니다. 예를 들어 김밥을 인식시키면 스시를 말하고, 한복을 기모노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민감한 사안인데 말이죠. 

 

다양성의 시대인 만큼 인공지능에 다양성이 적용되어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하고, 완화하거나 극복하는 방법을 학생들과 같이 연구하고 있어요. 세밀하면서 유연하게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인공지능 개인화 교육에도 관심을 두고, 문화와 사회를 잘 아는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 합니다.

교수님께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강조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게 “수학을 잘해야 하고, 영어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코딩도 배워라”입니다. 새로운 것을 빨리 흡수하려면 영어 원서도 많이 읽어야 하고, 영어로 글을 쓸 일도 많아요. 실시간 인공지능 번역도 잘되긴 하지만, 직접 읽는 것과는 다르죠. 그래서 신입생들에게도 늘 수학 열심히 해라, 영어 열심히 해라, 코딩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수학, 영어, 코딩은 지식을 빨리 습득하기 위한 필수 역량입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자신의 연구에만 집중하는 연구 문화가 강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대학원생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고, 다른 연구실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을 습관화하라고 강조합니다. 연구자에게도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네트워킹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세요. 우리나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인재도 필요하지만, 인공지능을 잘 응용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이 필요합니다. 음악이나 주식, 패션, 여행 등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 인공지능을 결합할 수 있을지를 수학적 능력에 논리적 사고를 더해 다양한 관점으로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 다시 또 강조하게 되네요. AI에 새로운 아이디어는 다 수학입니다. AI를 잘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합니다. 수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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